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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코로나19 취약성 알아내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증가..진단·예방에 활용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고령의 치매 환자일수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뇌연구원은 주재열·임기환 박사가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재열 선임연구원, 김성현, 양수민, 임기환 연구원(왼쪽부터)이 알츠하이머성 치매관련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사진=한국뇌연구원>
주재열 선임연구원, 김성현, 양수민, 임기환 연구원(왼쪽부터)이 알츠하이머성 치매관련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사진=한국뇌연구원>

코로나19는 70대 이상의 고령자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폐렴,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하나파워볼

뇌연구원 연구팀은 노년층에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기저질환인 치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뇌질환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의 뇌조직과 혈액의 유전체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와 전사체 분석기법(RNA 시퀀싱)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수용체인 Ace2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노년층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노년층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Ace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 것을 발견하고, 알츠하이머를 가진 실험쥐의 뇌조직에서도 같은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치매 초기, 경증, 중증 환자그룹의 유전체를 분석해 치매가 진행될수록 Ace2 유전자의 발현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내 침입을 돕기 때문에 Ace2가 많이 발현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질환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알아내 고령의 치매 환자가 일반 노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힌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주재열 박사는 “뇌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이라면 코로나19 예방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우리 사회 각계에서도 치매 노인 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감염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머니S리포트] 세계 최초 상용화, 실제 4G망 사용 더 많아

[편집자주]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5월 기준 68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5G 가입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릴 것이 유력하다. 이변이 없는 한 ‘세계 최초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매달 10만원에 가까운 통신요금을 지불하면서도 하루 중 5G를 사용하는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연결이 끊어지기 일쑤다. 집·사무실·지하철 등 실내공간에서 5G를 사용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총체적난국에 빠진 5G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5G ‘세계 최초’에 목맨 정부, 가입자만 기만당했다

1년 뒤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방은 물론 서울 한복판에서도 5G는 온전히 이용할 수 없다. 대형 건물과 지하에만 들어가면 5G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1년 뒤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방은 물론 서울 한복판에서도 5G는 온전히 이용할 수 없다. 대형 건물과 지하에만 들어가면 5G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지난해 4월8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기념식에서 5G 상용화를 ‘쾌거’라고 표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하며 5G 상용화를 자축했다.
1년 뒤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방은 물론 서울 한복판에서도 5G는 온전히 이용할 수 없다. 대형 건물과 지하에만 들어가면 5G는 홀연히 사라진다. 이동통신사는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렸고 이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5G 서비스를 신청한 수백만명의 가입자는 불안정한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자축하는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자축하는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하지만 정부는 시민의 불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4월 5G 도입 1년 성과를 공개하면서 스스로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가입자와 기지국이 크게 늘었다. 올해도 5G 산업육성에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5G 최초는 했는데… 잘 안팔리네5G는 최대 속도가 20Gbps(기가비피에스·초당 보낼 수 있는 정보량(비트)을 나타내는 단위)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현재 다수가 이용하는 4세대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비해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다.동행복권파워볼

이 같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프로젝트는 정부가 주도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17년부터 5G 상용화 시기를 2019년 3월28일로 결정하고 모든 일정을 진행했다. 2018년 6월 5G 주파수 배분 당시에는 5G 상용화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자며 이통3사를 다그쳤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 프로젝트는 정부가 주도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17년부터 5G 상용화 시기를 2019년 3월28일로 결정하고 모든 일정을 진행했다. 사진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5G 세계 최초 상용화 프로젝트는 정부가 주도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17년부터 5G 상용화 시기를 2019년 3월28일로 결정하고 모든 일정을 진행했다. 사진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통신업계는 단말기 안정화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고 기지국 수도 턱없이 부족해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동통신 전문가인 장석권 한양대 교수도 “정부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달리다가 5G 시작부터 부실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과기정통부를 이끌던 유영민 전 장관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국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전문가와 이통사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5G 전국망 구축이 힘들다는 의견에도 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고 결국 사달이 났다. 완벽하지 않은 ‘필드테스트’(실제 사용환경에서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하는 시험)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5G 네트워크는 극도로 불안정함을 노출했고 사용자는 4G에 기반을 둔 LTE보다 비싸진 요금제에 혀를 내둘렀다. 5G 환경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도 없었다. 정부는 2018년 3분기 추경예산 198억원을 투입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년 가까이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파워볼실시간

정부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당위성으로 언급한 5G 기술 수출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해외통신사와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5G 기술수출 관련 실적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란 인식 때문에 상당수 국가에서 자체 개발하는 경우가 많고 수출이 쉽지 않다”며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미 있는 정도의 액수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유일하게 수출 규모가 공개된 것은 LG유플러스의 5G 콘텐츠 수출액으로 1000만달러(약 119억원)에 불과하다.

◆‘세계 최초’ 타이틀만 쏙 빼간 정부정부의 전시행정에 680만명(과기정통부 추산. 2020년 5월 기준)의 5G 가입자도 피해를 입었다. 5G 망이 완전하지 않은 탓에 상당수 가입자는 아예 5G 연결을 차단하는 ‘LTE 우선 모드’를 사용한다. 그러면서 월 8만원의 통신요금과 120만원의 5G 단말기 대금을 납부한다.

6월30일 영국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대한민국 5G 사용자경험’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 5G 사용자의 5G 가용성은 15%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5G 가용성은 서비스 사용자가 해당 네트워크에 접속한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5G 망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다. 즉 5G 가입자가 하루 24시간 중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시간은 3시간36분에 불과하다는 것.

2019년 5월부터 5G 서비스를 이용 중인 유모씨(36)는 “강남 집에서 송파 회사까지 이동할 때도 5G 네트워크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아예 LTE 우선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매월 통신요금 9만원을 납부한다.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전보다 2만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급락하던 ARPU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멈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급락하던 ARPU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멈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현 정부는 2017년 출범 당시 ‘가계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같은해 11월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기구인 ‘가계통신비 정책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2018년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통신비용 잡기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5G 도입으로 모두 허사가 됐다. 완벽하게 망을 구축하지도 않은 5G의 상용화를 정부가 부추기면서 시민들이 납부하는 통신요금은 되레 올랐다. 5G 상용화 직전이던 2019년 1분기 이통3사의 무선통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평균은 3만1064원(▲SK텔레콤 3만645원 ▲KT 3만1496원 ▲LG유플러스 3만1051원)이었다. 하지만 1년 뒤 2020년 1분기 이통3사의 ARPU 평균은 3만1115원(▲SK텔레콤 3만777원 ▲KT 3만1773원 ▲LG유플러스 3만796원)으로 51원 올랐다. 매년 감소하던 ARPU가 되려 정부의 정책으로 반등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국내 이동통신 요금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 SK텔레콤의 경우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정부의 용인 없이는 비싼 요금제가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5G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 거세지자 정부는 자신들의 무리한 5G 상용화 추진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고 통신 불안의 원인을 이통사로 떠넘겼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6월11일 ‘통신분쟁조정 상담센터’를 열고 통신사와 이용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이통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5G 상용화 일정이 무리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정부는 이 같은 의견을 무시하고 2019년 4월 5G 상용화를 강행했다”며 “정부가 ‘세계 최초’라는 명예를 얻은 반면 이통사는 이용자에게 욕을 먹는 신세가 됐다는 점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인터뷰]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년(many years)간 지속될 것입니다. 백신을 올해 말~내년 초쯤 개발한다고 해도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해 (집단면역이 가능한) 세계 인구의 70%가량이 접종을 받으려면 생산·보급이 원활히 돌아가더라도 3~5년은 걸리기 때문입니다.”

제롬 김(61·사진)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만약 우리가 백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질병은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을) 계속 감염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내년 중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감염자의 경우에는 일부 항체가 생기게 돼 감염병 확산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잘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어떤 백신 후보가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 같은 백신이 모두에게 돌아가기까지 수년 간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년 말까지 전인류를 위한 백신 개발은 불가능해”

제롬 김 총장은 의사이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미국·중국·유럽 등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차원에서 아무리 좋은 상황이더라도 내년 말까지 만들 수 있는 백신이 20억개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7년 설립된 CEPI는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을 위해 각국의 공조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모금한 데 이어 올 5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개발·보급용으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과 함께 75억유로(약 10조1,700억원) 출연을 약속받았다. 그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백신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내년 말까지 50억개 정도가 필요하다”며 “백신을 충분히 만들려면 시간이 걸려 수년간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고 얼마나 빨리 충분한 양의 백신을 조달해 집단면역을 이루느냐에 따라 퇴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인구의 60~70%가 백신을 맞으려면 최소 3,000만개의 백신이 필요할 텐데, 백신 생산능력이 좋아 개발·생산 뒤 1~2년이면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 제조가 안 되는 나라들은 기다려야 해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 속도 너무 빨라···2~3년간은 안전한지 지켜봐야”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따라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고 오래 존재해온 것들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는 1981년 처음 보고된 후 3,790만명을 숨지게 했고 현재 감염자도 3,800만여명에 달하며, 스페인 독감은 1918~1920년에 (5,0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숨지게 한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인 천연두는 사망률이 30%였는데 이제는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중 유일하게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식별해 염기서열화하고 인터넷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에 들어가기까지 HIV의 경우 3년이나 걸린 데 비해 훨씬 빨리 코로나19에 대해 알게 됐다”며 “하지만 전파율이 높고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가 많아 아주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코로나19의 변이에 관해서는 급속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백신이 다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가 아직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돌연변이라든지 다른 야생동물을 통한 감염 등 변수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더 변이될지 모른다”며 “다만 현재 HIV에 비해서는 수천 배 느린 변이가 나타나고 독감에 비해서도 열 배 느리게 변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측건대 세계 인구의 70%가량이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되더라도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변종에 대한 의미를 아직은 잘 몰라 백신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일지 여부는 임상 종료 이후 적어도 최소 1년에서 3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다시 개발해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백신 개발 시간이 5~10년인 데 비해 지금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이 이뤄져 예측하기가 더 쉽지 않다는 얘기다. 프랑스 사노피가 개발한 뎅기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종료 이후 2~3년이 되도록 안전한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미국 정부는 백신을 빨리 준비하려고 특정 백신의 실제 효과가 입증되기 전에 ‘위험한’ 백신을 만들기로 했다. 중국의 칸시노는 백신이 감염을 방지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이 중국 군대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시노백은 백신 효과에 관한 공식적인 증거도 없이 해외 노동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백신 국가주의’도 등장해···미·중 위주로 제공될까 우려”

그는 “CEPI는 현재 20억~40억개의 제조능력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20억개의 백신용 유리용기를 주문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에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후진국에도 백신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내비쳤다. 세계 어린이의 85%가량이 맞는 소아 백신처럼 가난한 나라를 위해 GAVI가 백신 구입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들이 CEPI로부터 지원받을 때 합리적 비용으로 백신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백신이 빨리 개발되면 세계인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슬프게도 그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염려를 내비쳤다.

그는 “최근 소위 ‘백신 국가주의’라는 최악의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미국이 백신 개발·생산·유통을 위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데 실제로는 자국에만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라고 하지만 백신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 위주로 우선 제공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흔히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코로나19와 계절과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는 “지금 미국은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는데도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측이 ‘지금 억제하지 못하면 가을에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며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요즘 겨울철로 접어드는 남반구에 있는데도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고 비교했다. 이는 초기에 얼마나 감염병을 잘 억제하고 통제하는지와 관련이 깊고 대규모 재발이 이뤄지더라도 재빨리 불을 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제조능력 뛰어나··· 2025년까지 5대 백신 생산국 도약이 목표”

그는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기업들에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고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일원이라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국이 백신 기술개발과 훌륭한 제조능력을 갖고 있어 CEPI의 생산 중심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독일 등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나라가 많다. 한국은 오는 2025년까지 벨기에·아일랜드·프랑스·영국·미국(수출액 기준)으로 구성된 5대 백신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그는 각국의 백신 개발을 경마에 비유하며 경쟁의식이 치열해 긍정적이지만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컨소시엄마다) 한두 달 차이로 백신이 잇따라 개발될 경우 세계적으로 많은 수요가 있어 한국·브라질·벨기에 등으로 옮겨 각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승현기자 2020.06.25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간 17개 컨소시엄 중 브라질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와 중국 시노백이 가장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 회사 두 곳도 전체 불활성화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죽인 뒤 사람에게 주입해 보호반응을 일으키려 하는 데 성공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런 백신은 많은 양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임상2단계라고 했다. GSK와 제휴해 막 새로운 단백질 백신 시험을 시작한 클로버바이오파머슈티컬이라는 중국 회사의 예도 들었다. 미국의 노바백스라는 기업도 단백질 기반의 백신을 가지고 있으며 호주에서 임상1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차별화된 백신 원리도 거론했다. 한국에서는 제넥신이 DNA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연세대에서 임상을 처음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완치자도 항체 형성률이 높지 않고 코로나19의 변이로 인해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어떻게 될지는 2~3년은 지켜봐야 해 아직은 정말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UNIST 연구진,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 합성법 개발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인 이황화몰리브덴이 반도체상(녹색)에서 금속상(흑색)으로 변화한 모습.[UNIST 제공]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인 이황화몰리브덴이 반도체상(녹색)에서 금속상(흑색)으로 변화한 모습.[UN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차세대 수소 발생 촉매로 각광받는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의 전기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박혜성·김건태·곽상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알칼리 용융 금속(쇳물과 같은 액체 금속) 층간 삽입법’을 이용해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을 금속상으로 바꾸는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소 발생 촉매로 주목 받는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은 전기전도도가 좋을수록 그 성능이 좋아지는데, 간단한 합성법을 이용해 단시간에 반도체상을 전기전도성이 우수한 금속상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은 텅스텐(W)이나 몰리브덴(Mo) 같은 금속 원소와 황(S)과 같은 칼코겐 원소가 결합한 물질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백금(Pt)을 대신 할 ‘물 전기 분해 반응’ 촉매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상온에서는 촉매의 성능을 가늠하는 척도의 하나인 전기전도도가 떨어진다. 이 물질은 하나의 물질 안에 반도체 성질을 갖는 부분과 금속 성질을 갖는 부분이 공존하는데 상온에서 주로 전기전도도가 떨어지는 반도체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속상을 갖도록 합성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성된 물질이 다시 반도체상 물질로 돌아가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모세관현상을 이용해 액체 알칼리 금속을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금속성 칼코겐화합물’을 1시간 만에(기존 48~72시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알칼리 금속은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이 금속상으로 바뀌기 위해 필요한 전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가느다란 관 속으로 액체가 저절로 빨려 들어가는 ‘모세관현상’을 이용했기 때문에 액체 알카리 금속이 칼코겐 화합물 내부로 잘 전달된다. 이렇게 합성된 전이금속 칼코겐 화합물의 경우 전체 화합물에서 금속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2%로 높았다.

액체 알칼리금속을 이용해 반도체상 전이금속 화합물을 금속상으로 변환하는 모식도.[UNIST 제공]
액체 알칼리금속을 이용해 반도체상 전이금속 화합물을 금속상으로 변환하는 모식도.[UNIST 제공]

특히 이번에 합성된 금속상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은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고열과 강한 빛에도 금속상이 반도체상으로 바뀌지 않고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론분석을 통해 금속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원인도 밝혔다. 합성과정에서 알칼리 금속과 칼코겐 물질간의 결합이 반도체상이 금속상으로 바뀌는데 필요한 에너지 장벽을 낮추고 전자구조를 유지 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롭게 합성된 칼코겐화합물을 실제 물 전기 분해 시스템에 적용한 결과 100시간 이상의 작동에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박혜성 교수는 “차세대 수소 발생 촉매로 주목 받고 있는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의 새로운 합성법을 찾아냈다”며 “이차원 물질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할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금속상 전이금속 칼코겐화합물의 특성을 잘 활용해 수소 발생 촉매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7월 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년 대비 70% 증가..”해외여행 아쉬움 국내여행으로 해소”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올 여름 막힌 해외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국내여행으로 해소하는 장기 여행객이 늘어났다. 쾌적한 공간에서 긴 기간 휴식을 즐기는 ‘호캉스’, ‘펜캉스’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어때(대표 최문석)에 따르면 올해 7~8월 4박 5일 이상의 연박 예약(6월 말 기준)이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여행 수요가 35%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장기 여행객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기 국내 여행은 하늘길이 막힌 해외여행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5월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며, 사실상 모든 여행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 1회 평균 해외여행 일수가 4.8일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 국내여행을 선택한 여행객들에게 ‘장기 숙박’이 휴가를 즐기는 알맞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올해 여름 여행은 해외 대신 국내서 '롱 스테이’…장기 숙박 70% 늘어
올해 여름 여행은 해외 대신 국내서 ‘롱 스테이’…장기 숙박 70% 늘어

특히 위생과 청결이 여행 키워드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대형 숙박 시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여기어때의 올여름 숙박 상품 예약 비중은 호텔/리조트 부분이 40%, 펜션/풀빌라 부분이 33%를 차지했다.

이번 여름 숙소의 평균 예약 비용은 1박 기준 펜션/풀빌라가 20만2천원, 호텔/리조트가 18만7천원으로 분석됐다. 게스트하우스는 6만4천원, 중소형호텔은 5만5천원 수준이다.

국내 여름 휴가지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경상북도 ‘경주’였다. 경주가 첫손으로 꼽힌 이유는 여기어때와 경상북도가 함께 진행한 ‘경상북도 그랜드 세일’ 기획전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북지역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가 크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이 찾는 여행지는 제주시였으며, 강릉시는 3위를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서귀포시와 가평군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여기어때는 “여름이 무르익을수록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대 3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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